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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인극

1인극 대본, “그날, 한 걸음”

by 인라 2025. 5. 2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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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인극 대본: “그날, 한 걸음”

등장인물:

  • 나 (주인공)

[무대 위, 조명은 약간 희미하다. 인물은 무대 한가운데 서 있다.]


(천천히 입을 연다)
사람들은 말한다.
“가장 쉬운 길을 가라.”
“다들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해야 해.”
그 말들은 편안하지만,
내 마음은 자꾸만 달랐다.

(손끝으로 공기 가르듯)
눈앞에 놓인 길은 너무도 뻔했다.
예측 가능했고, 안전했다.
하지만 그 길은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.
조용히, 그러나 확실하게.

(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들며)
어떤 날은 나도 그 길을 택할까 고민했다.
누구에게나 흔한 선택이니까.
그래서 나는 주저했다.
내 마음속에서 작게, 아주 작게 무언가가 깨어났다.

(숨을 깊게 들이쉬며)
그러다 어느 순간,
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졌다.
‘더 큰 세상’이 나를 기다린다는 걸.

(조금씩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)
그 세상은
안전하지 않았다.
쉽지 않았다.
때로는 무너지고, 넘어지고,
다시 일어나야 하는 곳이었다.

(두 손을 가슴에 올리고)
하지만 나는 알았다.
그곳에 서는 순간,
나는 변한다는 것을.

(멀리 바라보듯)
바람이 내 얼굴을 스쳤다.
차갑고, 날카로웠지만,
그 바람이 내 안에 쌓인 먼지를 날려버렸다.

(걸으며)
내가 길을 택하는 순간마다
숨이 가빠왔다.
심장이 뛰었고,
두려움이 손끝을 타고 내려왔다.

(멈춰서서, 고요하게)
그 두려움 앞에 멈춰서지 않았다.
내 몸은 떨렸지만,
나는 계속 걸었다.

(가까이 다가가며)
그 길 위에서 나는 깨달았다.
두려움은 나를 막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,
내가 얼마나 간절한지를 알려주는 신호라는 것을.

(잠시 숨을 고르고, 미소 지으며)
그래서 나는 계속 걷는다.
넘어져도 괜찮다.
다시 일어나면 된다.

(마지막으로 천천히, 힘 있게)
그 길 위에서,
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.
멈추지 않는 사람.
나아가는 사람.

(조명이 천천히 꺼지며)

 

암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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