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인극 제목: “더”
장르: 드라마, 심리극
등장인물: 나 (30대 초반, 어느 회사의 중간 관리자)
무대: 텅 빈 방, 가운데 테이블 하나. 테이블 위에 돈다발, 트로피, 스마트폰, 시계, 서류뭉치 등이 널려 있음.
대본
(조명이 천천히 들어오며, 인물이 방 안을 배회한다. 중얼거리듯 시작한다.)
연후:
이 정도면... 괜찮은 거지.
이만하면... 성공한 거지.
(잠시 멈춰 웃는다.)
근데... 왜. 왜 이렇게 허전하지?
(테이블 앞에 앉아 돈다발을 만지작거린다.)
처음엔... 이것만 있으면 될 줄 알았어.
지금보다 조금만 더 벌면...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지.
(돈다발을 집어던진다.)
그다음은 이거. 인정.
(트로피를 만지거나 혹은 쳐다보며)
“당신은 대단해요.” “역시 연후님!”
그 말 듣고 싶어서 밤새워 일했어.
주말에도 나가고, 연휴에도 보고서 썼지.
(트로피를 들어 올려 바라본다.)
그런데 말이야...
이 트로피, 내가 원한 게 맞나?
(웃으며 자조적으로 말한다.)
아니야. 그냥... 남들이 가지니까 나도 갖고 싶었던 거야.
다른 놈들이 가진 건 다 갖고 싶었어.
그보다 더!
더, 더, 더!
(주먹으로 테이블을 쾅 친다.)
욕망이라는 건... 끝이 없어...
처음엔 물 한 모금이었는데,
나중엔 바다 전체를 들이켜도 목이 말라.
(숨을 고른다. 잠시 침묵.)
그리고... 그 바다에 빠졌지.
사람도 잃고, 사랑도 놓쳤고...
내 시간, 내 건강, 내 이름까지도...
그런데 웃긴 건 뭔지 알아?
아직도 원해.
아직도... 더 갖고 싶어.
이게 사람이야. 이게... 나야.
(거울을 바라보듯 허공을 응시한다.)
연후:
너, 정말 만족한 적 한 번이라도 있었니?
네가 쌓은 건 전부 타인의 기준이었잖아.
그게... 가치가 있었니?
(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며, 마지막 대사를 천천히 던진다.)
연후:
욕망은 나를 굶주리게 만들었고,
탐욕은 나를 집어삼켰다.
그리고 나는,
내 안에 괴물을 키우며...
오늘도, 또... 더를 외친다.
(정적. 암전.)
'1인극' 카테고리의 다른 글
1인극 대본, “내 안의 작은 빛” (0) | 2025.05.24 |
---|---|
1인극 대본, "호기심의 방" (0) | 2025.05.23 |
1인 연극 대본, "초록빛 그림자" (0) | 2025.05.23 |
1인 연극 대본, "그날, 우산 아래" (0) | 2025.05.23 |
1인 연극 대본, "화살" (0) | 2025.05.23 |
댓글